전통무용
1
입춤
[춤의 유래]
정해진 형식이 없는 즉흥춤. 무용수는 그 순간의 호흡과 감정에 따라 춤을 만들어간다. 예로부터 무용수의 기본기와 감각을 가늠하는 춤으로 여겨졌다.
[오늘의 해석]
맨손과 맨발로 무대에 선 무용수는 외부의 소리보다 먼저 자신의 몸과 호흡에 귀를 기울인다. 발끝에서 시작된 호흡은 몸을 따라 손끝까지 이어진다. 그 호흡이 장단이 되고, 장단이 움직임으로 이어지며 오롯이 자신의 몸과 마주하는 춤이 시작된다.
2
살풀이춤 (이매방류)
[춤의 유래]
흰 수건을 들고 추는 여성 독무. 슬픔을 신명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¹로 지정되었다.
[오늘의 해석]
내면에 머물던 호흡이 음악이 되어 공간으로 번져간다. 무용수의 손끝에 드리운 천은 몸을 따라 움직이다 공기를 만나 흔들리고, 머물고, 흩어진다. 몸의 호흡은 천으로 이어지고 천의 움직임은 다시 몸으로 돌아오며, 호흡과 움직임이 공간으로 확장된다.
¹ 국가무형문화재: 대한민국 정부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공식 지정·보호하는 전통 기예·예술.
3
궁중검무
[춤의 유래]
조선시대² 궁중과 교방³에서 전승되어온 여성 무용으로, 두 사람 이상이 마주 서서 칼을 들고 춘다. 현재 남아있는 궁중무용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진주검무⁴가 대표적이며, 여성이 검을 드는 유일한 궁중무용이다.
[오늘의 해석]
춤은 검무를 만나 자신에게서 타인으로 이어진다. 무용수는 다른 존재와 마주해 서로의 시선과 호흡을 나누고, 칼을 든 움직임은 음악가의 소리에 반응하며 하나의 춤을 만들어간다. 혼자 추는 춤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춤으로, '내가 추는 춤'은 '우리가 추는 춤'으로 확장된다.
² 조선시대(1392–1897): 약 500년간 이어진 한국의 왕조.
4
장구춤
김단우·조흥동류 / 백승민·배정혜류
[춤의 유래]
장구를 어깨에 메고 직접 연주하며 추는 춤. 본래 농악⁵의 개인 기예(설장구)에서 비롯되었으며, 1930년대 무용가 최승희⁶에 의해 독립된 무대 예술로 자리잡았다. 연주자와 무용수가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의 해석]
장구춤에 이르면 악기를 연주하는 몸과 춤을 추는 몸이 하나가 된다. 손끝에서 만들어진 장단은 다시 몸으로 돌아오고, 몸의 움직임은 또 다른 장단을 만들어낸다. 춤을 추며 음악을 짓고, 음악을 지으며 다시 춤을 추는 과정 속에서 무용수와 악기의 경계가 흐려진다.
⁵ 농악(農樂): 농사철 공동체 노동과 축제에서 연주되던 한국 전통 타악 음악 및 놀이.
⁶ 최승희(1911–1969): 한국 근대 무용의 선구자로, 전통춤을 무대 예술로 재구성해 세계에 알린 무용가.